[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세계 코로나 사망 400만명 넘어…아이티 대통령 피살 外

2021-07-08 5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세계 코로나 사망 400만명 넘어…아이티 대통령 피살 外


[앵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4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변이 확산과 백신 불평등을 확진자 급증의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중남미 카리브해에 위치한 인구 1천100만 명인 아이티에서 현직 대통령이 살해돼 국제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4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하는데, 전해주시죠.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400만 명을 넘어섰다며 "비극적인 이정표"라고 논평했습니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변이 확산과 백신 불평등으로 확진자와 입원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남미 일부 지역에서는 사망자가 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수백만 명의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여전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끔찍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접종률이 높은 일부 국가에서 마치 대유행이 이미 끝난 것처럼 긴장을 풀고 있고 부스터 샷까지 계획하고 있다며 백신 국가주의는 도덕적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변이의 확산 속도가 백신 보급을 앞지르고 있고,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위기로부터 회복하는 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WHO는 또, 코로나19 제한 조치 해제를 검토하는 국가들을 향해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며 현 상황에서 지금까지 만들어온 성과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WHO가 방역 조치를 모두 해제하려고 하는 나라들을 향해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촉구했는데요. 오는 19일 모든 규제를 풀 예정인 영국이 대표적인 나라죠. 우려했던 대로 확진자가 연일 늘고 있죠.

[기자]

영국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7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3만2천500명으로 지난 1월 하순 이후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어서며 5개월 반 만에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입원은 386명, 사망은 33명으로, 입원과 사망은 이전 7일간에 비해 각각 40%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서 오는 19일부터 모든 규제가 풀리고, 다음 달 16일부터는 접종자를 대상으로 확진자 접촉 시 자가격리를 면제해줄 예정입니다.

이 같은 봉쇄 전면 해제 소식에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자, 영국 정부는 기차, 버스 등 대중교통과 상점에서 방역 규정을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게 방침을 정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존슨 총리가 올 여름을 혼돈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밀집된 곳에서 마스크를 쓰는 건 상식이고 예의"라며 정부는 방역을 법적 규제에서 개인 책임에 기반한 조치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신 접종률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양상이 달라지고 있는 미국에서는, 청소년 여름 캠프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텍사스주 교회의 여름 캠프에 참석한 학생과 어른 125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3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고 6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으나 코로나에 걸린 '돌파감염' 사례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100곳에 가까운 나라에서 퍼지고 있는 델타 변이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처음으로 '델타 플러스 변이'가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처음으로 4건의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됐는데, 이스라엘 당국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의 델타 변이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얼마나 전파력이 강한지 구체적인 연구결과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밤사이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중남미 카리브해에 위치한 아이티에서 현직 대통령이 살해되는 일이 발생했어요.

[기자]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현지시간 7일 사저에서 괴한들의 총에 살해됐습니다.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는 이날 새벽 1시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모이즈 대통령 사저에 괴한들이 침입해 대통령을 총으로 살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도 총에 맞았습니다. 모이즈 여사는 미국 마이애미로 후송돼 치료받을 예정입니다. 조제프 총리는 대통령 살해 사건과 관련해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인 행위"라고 규탄하면서, 긴급 각료회의를 거쳐 아이티 전역에 계엄령을 선언하고 군과 경찰에 의한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2주간의 비상사태도 선포됐습니다.

국제공항도 폐쇄돼, 아이티를 오가는 항공편도 취소됐습니다. 2017년 2월 취임한 모이즈 대통령은 바나나 수출업 등에 종사한 사업가 출신으로, '바나나맨'이라고 불렸습니다. 임기 등을 두고 야권과 끊임없이 갈등했으며, 야권의 반발 속에서도 대통령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헌을 추진해왔습니다. 암살 정황이나 배경은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조제프 총리는 대통령 암살 소식을 전하면서 "고도로 훈련되고 중무장한 이들에 의한 매우 조직적인 공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떻게 공격이 이뤄졌는지,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이 있는지를 비롯해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총리는 살해범들이 아이티 공용어 대신 영어와 스페인어를 사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에드몽 주미 아이티 대사도 "잘 훈련받은 전문 외국 용병"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살해범들이 용병일 경우, 누가 이들을 고용해 암살을 사주했을지를 밝혀내는 게 관건입니다. 일단, 아이티의 정국 혼란과 관련된 암살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미국 정부는 범행 당시 찍힌 영상에서 누군가 미국 억양의 영어로 '미 마약단속국 작전 중이니 물러서라'고 말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미국과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앵커]

갑작스러운 아이티 대통령 피살 소식에, 국제사회도 충격이 크겠습니다.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모이즈 대통령 암살을 규탄하며, "아이티 국민이 단결하고 폭력을 배척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유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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